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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한 샌디에고 이야기

샌디에고 한뼘 관광 - La Jolla Cove revisit

제목이 참 소박하죠?

정말 관광지에 살면 대개는 주위의 풍경에 둔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샌디에고로 이사오기전에 살던 북부뉴욕의 마을은 여름과 겨울에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광이며 스키여행을 오는 곳이었습니다만, 지금 살펴보면 변변한 관광지 사진도 남아 있지 않네요. 그냥 삶의 터일뿐.... 혹은 언젠가는 보겠지...... 에이~ 언제나 갈수 있는건데 뭘.... 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늘 멋진 풍광을 담으러 갈 꿈만 꾸고 있을뿐 뒷마당을 변변히 벗어나지 못하는 뒷마당 전문 초보 사진사는, 언제나 멋진 출사를 가지 못함을 불평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관광지의 한가운데에서 살며 일하고 있음을 깨달았지요. 마침 바쁜 일도 조금 마무리되고 하여 평일에 과감히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유난히 일찍 나온 아침시간 출근길의 가을해변과 일찌감치 점심을 들고 일터에서 10분쯤 떨어진 La Jolla Cove 라는 곳에 한뼘자리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ㅎㅎㅎ 

우선, 이른 아침 출근길의 Torrey Pines Reserve 라는 해변의 풍경입니다. 철지난 바닷가가 풍기는 을씨년스러움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더군요. 일부러 색감을 조금더 어둡게 하여 철지난 바닷가의 쓸쓸함을 표현하여 보았습니다. 


사람으로 붐비던 바닷가는 갈매기 차지가 되었네요. 
 

갈매기는 멋지게 하늘을 유영하는 호방한 모습과는 달리 무척이나 욕심쟁이입니다. 다른 잡새 (?) 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듯 다른 종류의 새가 보이면 쫓아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감시의 눈을 피해 이름모를 검은새가 눈치를 보며 모잇거리를 탐색하고 있더군요.



La Jolla Cove는 지난 여름에 잠깐 다녀왔죠. 


사실 이때찍은 사진들의 품질에 너무 실망하여 DSLR을 구입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여, 어떤 사진들을 담을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것도 사실입니다. 그때 가본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가보았네요. 

이곳은 사실 La Jolla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주로 바다표범이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고, 여유로운 수영을 즐기기에 일조의 촬영포인트가 되곤하죠. 건너편의 리조트도 예쁜 색감을 보여주죠. 우측하단의 바다표범들이 보이시나요? 


건너편 리조트를 망원으로 담았습니다. 위 주택가도 비교적 예쁜 지붕색을 가지고 있더군요.


바다표범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야생동물이기 때문인데, 이 바다표범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역할도 하고 있지요.


입구에는 아주 이상하게 생긴 나무가 서있습니다. 야자나무는 아니고 아무래도 나무도 아니고 선인장도 아닌 조슈아트리인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조금만 사막쪽으로 가면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이 있습니다만, 아무데서나 자라는 나무는 아니라고 하네요. 암튼 기괴한 모양이 신기하여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뒤에서 오던 어떤 아저씨가 제가 놓친 것을 일깨워주시네요. "Look at the bird on the street light. It's like an American Condor. That is really rare to see in this area" 자세히 보니 정말 나무 옆의 가로등위에 맹금류가 앉아 식사를 하고 계시네요. 


줌으로 당겨보았습니다. 불쌍한 새한마리가.....ㅠㅠ 맹금류 특유의 뽀~쓰가 장난아닙니다. 


이 지역에는 Snorkeling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들은 바다표범과 함께 여유로운 유영을 즐기더군요. 


마침 바다표범 한마리가 포효를 하기에 광각으로 잡았습니다. 


이 사진을 끝으로 이곳을 떠나서리......


약간 안쪽으로 걸어봅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나른해지는 오후입니다. 

훠~이 훠~이. 얘야! 너 지금 멍때릴때가 아니란다. 저기 무서운 아자씨가 있단다. 훠~이 ㅎㅎ 


바닷가에는 늘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파도를 담으려는 사람들이죠. 잠시후 쯔나미급 파도를 정통으로 맞고 이 두사람은 흠뻑 젖습니다. ㅎㅎㅎ


그림같은 풍경인데, 초보사진사는 그런 풍경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이런 평범한 사진만을 남깁니다. ㅠㅠ
 

새파란 하늘과 시퍼런 바다 사이에는 짙은 초록의 초원이 펼쳐져 있네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높다란 야자나무를 잡아보았습니다. 애구 어지러워...


광장은 시민들의 것이죠. 


이 모든것을 아우르는 위치에 서있는 La Jolla Cove Suites라는 곳입니다. 그냥 담았는데, 나중에 보니 은근 멋져서 한번 올려보아요. ㅎㅎ


약 30분의 한뼘 출사이지만,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다만 해변의 사진은 색감이 생각보다 좋지 않네요. 하늘도 그렇고 거의 푸른색 계열이어서인지... 그냥 스냅사진수준에서 한뼘관광을 즐기기에 그저 적절하다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샌디에고 오시면 La Jolla Cove에 꼭 들러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