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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리더 이야기

B&N의 새로운 전자책단말기 Nook 1 - 혁신과 개선을 생각하다

Innovation과 renovation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오늘입니다. 

Innovation이란 혁신이라 요약할수 있을겁니다. 창조적인 방향으로의 혁신이라면 더할 나위없을것 같습니다. Renovation이라 함은 불편함을 고치는 방식으로 개선이라 말할수 있으며, 혁신보다는 하위개념이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Innovation이 꼭 이전에 없던 것을 새로이 창안해내는 방식일 필요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renovation이 꼭 새로운것을 첨가하는것은 아니어도 됩니다. 

이 개념을 이북 (eBook) 이라는 분야에만 적용하여 따로 생각해 보면 현재와 미래의 이북에 대한 정의를 세울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읽는 수단으로서의 전자기기에서 LCD로부터 전자종이로의 전환이 바로 혁신이라 할수 있을겁니다. 또한, 아마존의 킨들이 취한 3G Wireless 의 채용도 혁신이라 부를만 합니다.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립한것이 되네요. 이러한 혁신은 동종업체의 참입을 유발합니다. 그렇게 나오는 기기에는 소위 개선 (renovation)이라는 이름으로 upgrade된 기능들이 부가되어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10월 21일, 미국 최대의 서점인 (아마존은 최대의 온라인서점이죠) 반즈&노블은 새로운 이북기기의 출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름은 Nook라고 한답니다. 솔직히 이젠 새로울것도 없는 또 하나의 이북기기의 출시소식이지만, 이번 기기에 대해서만은 혀를 내두를수밖에 없습니다. 혁신과 개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도 바로 이 기기의 출시소식을 듣고 나서랍니다. 아울러, 한국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출시되었던 몇가지 기기들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네요. 혁신이란 무엇이엇던가, 개선이 과연 무엇이었던가 하는 문제들을 생각해 봅니다. 



전자종이와 e-Ink의 기술은 현재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기기에서 공통으로 보유하는 하드웨어입니다. 첫 컨셉은 혁신이었지만, 그 이상의 혁신 예를 들어 컬러 혹은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전자종이 등의 새로운 혁신은 실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킨들의 3G wireless라는 혁신이 나오고 나서야 다른 기기들은 통신이라는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북 선발주자였던 (사실은 거의 이북기기 1.5세대에 해당하는) 누트는 킨들이후에 Wi-Fi를 탑재하였습니다. 그 이후의 대부분의 기기는 wireless, wi-fi 혹은 bluetooth등의 통신모듈을 포함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선발주자의 혁신은 표준이 되고, 후발주자의 개선은 필수가 되는 상황입니다. 

고정된 하드웨어와 고정된 개념안에서의 혁신이란 무엇일까요? 

사실, 대부분의 기기에서는 다른기기와의 차별화를 무엇보다 부각시키려 애씁니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개선이 개악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피루스의 경우는 PDA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원초적인 기능을 뒤로 돌리다 보니, 교보와의 제휴도 빛을 잃었고, 주력으로 밀었던 PDA기능마저도 커다란 장점으로 다가오지 않는 악수를 두게 된것이지요. 최근 출시된 아이리버의 스토리의 경우 초기제품으로는 무척이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국내사용자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정식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다만, 복합기기에의 욕심이 과한 측면이 보이며, 중소기업의 단점인 완성되지 않은 채로의 기기출시라는 문제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있네요. 교보와의 제휴로 콘텐츠확보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이지만, 너무나도 제한된 DRM처리와 전자책가격의 비현실성으로 인한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가 주목이 됩니다. 


큰형님 격인 누트의 행보는 귀추가 주목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누트는 누트2를 출시하며 제한적이나마 국제적인 추세인 통신기능의 확충을 꾀하였습니다. 최초로 신문의 무선배달이라는 (정해진 wi-fi내에서) 비교적 획기적인 기능을 채택하였으나 그다지 큰 주목은 받지 못한듯 합니다. 거기에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콘텐츠수급에서 타사에 크게 뒤지는 인상을 받고 있어 앞으로의 판매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은 비교적 불투명하다 할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의 기기가 기출시되긴 하였으나 전원도 켜지지 않는 기술의 한계를 드러내며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단 하나 그 기기의 혁신점이라하면 WinCE를 채택하여 활용도를 늘린다는 면이었으나, 전자종이의 특성이 WinCE 와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점을 간과한듯 하여 아쉽기만 하더군요. 중국에서도 WinCE기반의 기기가 출시 된다고 한적이 있으나 실체는 드러나지 않은것으로 보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열거한 국산 기기에서 보이는 것은 전부 아주 미세한 개선점이었습니다. 누트에서는 180도 회전정도가 눈에 띄는 개선점으로 독창성을 인정해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파피루스는 논할 가치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메모기능보다 책읽기 기능에 충실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만이 있을뿐이죠. 아이리버의 스토리는 제가 얼마전에 pre-review를 쓴바 있지만, 기기의 초기 완성도는 기대보다 높았던 반면, 그만큼이나 무언가 허전함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가 사실은 혁신과 개선이 거의 보이지 않았음을 이번 기회에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을 중시한 출시, 그로 인하여 기능성을 제한받게된 아쉬움 (페이지 넘김버튼의 위치선정), 소프트웨어적인 제한성 등등이 계속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리 준비하지 못한 콘텐츠 수급의 문제등이 있으나 그런 부분들은 계속 개선이 되어가도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Nook - 혁신과 개선의 걸작
솔직히 같은 전자종이를 사용하는 모든기기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비슷하답니다. 새 제품이라고 해서 다를건 없습니다.  

하지만, Nook는 몇가지 면에서 확실하게 혁신과 개선을 보여줍니다. 

Dual screen
우선, 고정된 하드웨어 (같은 eInk, 같은 전자종이) 의 한계를 콘트롤러로 뛰어넘는다는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을 전자종이와 기존의 LCD를 함께 배치하는 방식으로 훨훨 뛰어 넘습니다. 전자종이의 반응성은 극악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런 단점에 비하여 큰 단점때문에 사알짝 묻어두는 험담일 뿐입니다. 전자종이위에 그림을 그리고 스타일러스펜으로 메모를 하는 (사실은 터치스크린은 따로 위에 배치되어 있지만, 이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등의 동작은 전자종이위에서 합니다) 등의 기능은 전자종이의 느린 반응성과는 그리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연이은 동작을 보여주는 동영상은 말할것도 없고, 하다못해 Gif animation도 구현되지 않습니다. 터치동작의 관건은 바로 반응성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터치를 했는데도 한참이나 지나야 페이지가 넘어가는 상황이 그리 적응하기 쉽지는 않지요. 터치뿐만이 아니라 전자종이 위에서 메뉴 하나를 넘기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Nook는 이를 반응이 빠른 터치LCD에 메뉴를 배열하고 브라우징을 하도록 하여 쓸데없는 시간의 소비를 최소화 합니다. 아래쪽 LCD에서 메뉴를 불러오고 책의 표지를 보며 보고싶은 책을 골라 (아이폰의 커버플로우같은 방식) 터치하면 그때서야 비로소 전자종이위에 콘텐츠가 나타납니다. 



보통의 전자종이 위에 메뉴를 불러오는 식이라면 라이브러리 구성이 정말 힘겹습니다. 스토리 리뷰때 너무 큰 메모리가 불러올수 있는 엄청난 시간소비 (책 제목에서 길을 잃는..) 문제는 사실 이런 방식으로 간단히 해결이 되는 것이더군요. 보통 소니에서 라이브러리 한페이지 넘길 시간 (책 제목 10개나열) 에 백개는 flow (제목을 다 읽을수 있느냐의 문제는 차치하고) 할수 있는 시간을 벌수 있다는 거지요.  이 정도라면 굳이 외장메모리 대신 내장만으로 메모리를 관리 하지 않아도 넉넉할 듯하네요. 이는 여타 기기에서 볼수 없는 혁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째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Android OS
우선, 모든 기기들이 장착한 OS는 임베디드 리눅스입니다. 전화기등의 휴대기기에서 잘 보이는 OS로서 가볍고 동작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Nook는 구글의 오픈소스 OS인 안드로이드를 채택하였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소스도 공개되어 있고, 특정 기기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용이하게 개발하고 porting할수 있는 장점을 지닙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에서 주도하는 오픈소스 OS로 주로 구글폰으로 알려진 gPhone에 장착되어지는 OS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소프트웨어 개발이 용이하고, Nook측에서는 이들 apps (어플리케이션)을 nook에 porting할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이건 상당히 획기적인 분야가 될것 같습니다. 수많은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apps에 매달려 있습니다. 한국에도 안드로이드코리아가 있고, 한국의 천재적인 개발자들은 벌써 반즈&노블의 이북기기 출시 소식을 알고 있고, 보급이 된다면 한글화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apps의 개발에도 참여해줄것으로 믿습니다. 

바로 위에 소개한 작은 LCD화면상에서 띄우는 작은 apps의 개발도 활발할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물론, 기기자체의 동작에 관여하는 소프트웨어 (예를 들면  개선된 형태의 책읽는 reader program)에도 유효하겠으나, 밑의 작은 LCD에서만 구현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에도 큰 기대가 되네요. 아랫 부분의 LCD는 사전 look up등에 쓰도록 virtual keyboard로도 바뀝니다. 이와 통신기능을 이용 twitter나 이메일을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면 상당히 유용할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제한된 리소스내에서 편리한 기능들이 추가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전자종이내에서 이런 기능들을 구현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종이의 특성때문이지요. 하지만, 작은 스크린이지만, 반응이 빠른 LCD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요. 
이런 개방형 OS의 채택도 확연한 혁신입니다.

Contents
반즈&노블은 미국 최대의 서점입니다. 온라인에 의한 주문도 활발하며, 많은 사람들은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하죠. BnN의 전자책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고, 그 가격정책은 꾸준히 변화하여 현재는 아마존 수준이 되었습니다. 책 한권에 대개 $7.99 - $9.99의 정책으로 종이책의 대개  30% 수준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이는 아마존의 콘텐츠와 가격이 대등합니다. 거기에 백만권의 전자책 종류와 수만권의 무료책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북기기의 성공의 성패는 콘텐츠입니다. 아마존을 꺾을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뜻이며, 미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여러가지 것들을 채택하였습니다. 당연히 신문과 잡지도 킨들처럼 wireless로 저렴한 가격에 배달이 됩니다. 반즈&노블이라는 공룡 책유통사는 전자책의 보급을 위해 텍사스에 디지털 전용회사를 설립하였고, 대부분의 책을 종이와 전자책 모두로 출판하고 있습니다.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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