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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달인의 밥상 - 캘리포니아 롤 만들기

오늘도 달인 지수맘을 모시고, 캘리포니아 음식인 캘리포니아 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명 누드김밥이라고도 하죠. 이름이 캘리포니아 롤이지만, 일본음식으로 잘못 알고 계신분들이 많은데요, 캘리포니아 롤은 일본음식이 아니랍니다. 제가 일본에 있을때만해도 일본TV에서 해외토픽으로 다룰만큼 생소한 음식이었답니다. 주재료인 아보카도는 알려지지도 않았을뿐더러 전통에 벗어난 것을 사악시 (?) 하는 일본의 음식장인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독창성과 발상의 전환은 현대 음식문화에서는 일대 혁명이라 부를만 합니다. 먼저, 늘 그렇듯이 완성과 테이블 셋팅입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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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롤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아보카도입니다. 아보카도는 토마토처럼 과일이냐 야채냐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킵니다. 대개 주산지인 멕시코 친구들은 과일이라 부르고, 미국친구들은 야채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부에서는 하나에 $3 - $5할만큼 비싸고 귀한 것인데, 서부에서는 참 흔하면서도 맛있는것이 $1도 안합니다. 그래서 멕시코에서 건너온 아보카도를 이용한 Guacamole라거나 하는 일종의 딥핑소스가 많죠. 암튼, 캘리포니아라서 생긴 이 롤은 아보카도없이는 앙꼬없는 찐빵이죠. 재료 준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스시류의 핵심은 바로 밥입니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한알한알이 살아있도록 짓고, 아래의 스시식초를 이용하여 살살 밥알이 으깨지지 않도록 섞어 줍니다. 



주재료인 아보카도를 손질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고 전용칼도 나와서 반을 가른후 슥삭하면 한번에 잘라지는 것도 있지만, 매일 하는것도 아니고.. 우리의 달인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손질을 하네요. 안의 씨 (?) 는 부드러운 편이라 칼로 그냥 절단이 됩니다. 반으로 가른 아보카도의 씨를 빼내고 바로 껍질을 벗깁니다. 과육이 너무 부드럽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빼고 벗기고 하지요.




벗겨낸 아보카도는 아래와 같이 잘 잘라 놓습니다. 


다음은 맛살입니다. 사진은 없습니다. 맛살은 익히지 않은 생선에 거부감이 잇는 사람을 위한 배려같습니다. 맛살은 결대로 찢어 놓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맛살을 찢어 적당히 자르고 마요네즈로 무쳐서 준비하는곳이 많은데, 저희는 생으로 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또다른 재료로 오이가 있습니다. 오이채는 우리의 달인은 이렇게 썹니다. 제가 칼을 갈아 놓은지 오래되어 칼이 잘 안드는 관계루다가 약간 두텁게 되었다고 투덜대시는 우리의 달인. ㅎㅎ 참고로 전 칼을 몰아서 숯돌로 갑니다. 칼 갈려면 체력보강을 좀 해야겠네요. ㅋㅋ



채를 썬 오이는 키친타올로 물기를 빼 놓습니다. 

이렇게 재료손질이 끝나면 이젠 말기. 흐흐흐흐.... 사실은 이 말기가 가장 힘들답니다. 어떻게 말까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죠. 

그럼 바로 달인의 말기 신공을 공개합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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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우리 달인의 김밥말기 편을 안보신분을 위하여 김밥말기를 먼저 소개합니다. ㅎㅎ 한박자 뜸을 들여주는 이 멋진 센스.....



총정리 애니메이션입니다.


우선 랩위에 일본 스시김을 올리고 그 위을 가득 덮도록 스시밥을 깔아줍니다. 이 캘리포니아 롤이 김밥보다도 밥이 두배는 더 들어가는 이유랍니다. 이렇게 한겹밥으로 덮은 김을 뒤집기 신공으로 뒤집고, 위에서 살짝 눌러 줍니다. 너무 세게 누르면 밥이 으깨지니 조심하시고..... 끝부분에 재료를 얹어 랩채로 말아주는데, 한바퀴 돌리고 랩을 빼주지 않으면 캘리포니아 플라스틱랩롤이 된다는거.... ㅋㅋㅋ 

다 말아준 후에는 랩위에서 깨를 살살 돌려가며 뿌려주고 다시한번 랩으로 잘 말아주면 완성!!!!!!

이렇게 만들어진 롤을 너무 심하게 누르지 않은채 자르면 이리 멋진 모양의 캘리포니아 롤이 나옵니다. 


어찌나 맛있는지.... 뭐라 설명해야 할까요....Creamy한 (뭐라 설명할 길이 없어 영어로 함을 이해하시길...) 아보카도의 맛에 상큼한 오이의 맛이 맛살과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냅니다. 

캘리포니아에는 이 롤말고도 수십, 수백가지의 응용롤이 존재합니다. 이 위에 마사고를 뿌리거나 회를 올려 만드는 것들이 많죠. 이런걸 한국에서는 전체적으로 캘리포니아 롤이라고 부르지만, 각 롤마다 이름이 다 다르답니다. Dragon roll이니, Rock and Roll (기발한 이름이죠?) 


(위 사진들은 요리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일단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거~

어려워서 엄두를 못내셨던 분들, 아보카도를 구할수 있으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요 아래 손등콕 잊지마시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