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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계란말이 김밥 - 요렇게 만들어 보아~~요

제가 김밥을 심하게 좋아하는 관계루다가 소풍은 안가도 김밥을 자주 해먹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지수맘은 김밥의 달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맛집 눈팅중 눈에 띄는 특이한 김밥을 발견하였지 뭐예요. 이름하야~~ 계란말이 김밥. 김밥이면 김밥이지 왜 계란을 마는걸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계란지단은 원래 김밥의 재료로 들어가니 그걸 어찌 말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천동의 진순자 계란말이 김밥이 원조라고 하네요. 

뭐 일단 샌디에고 원조 지수맘 계란말이 김밥의 사진입니다. ㅎㅎ 원조는 일단...흠흠흠...


원래는 퇴근후 김밥을 해먹게 되었는데, 며칠전 보았던 계란말이 김밥을 만들어 보게 된거죠. ㅎㅎㅎ 

만드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당연히 밥을 고슬하게 지어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을 합니다. 우리집 김밥은 비교적 두툼합니다. 김한장의 거의 반에 밥을 얹습니다.


그 위에 밥크기로 김을 잘라 얹어줍니다. 우리집은 대개 저녁에 김밥을 하면 그날 저녁, 다음날 아침 또 점심 도시락까지 싸갑니다. ㅎㅎ 매니아죠. 이렇게 김한장을 더 얹지 않으면 안에 들어간 김밥재료가 밥에 바로 닿게 되어 아침에 먹을때는 밥에 물이 들거나 질척해지기에 김으로 이를 방지해줍니다.


사실 사진으로 본 원조집의 계란말이 김밥은 내용물이 그리 많지 않고 상당히 얇은 편이더군요. 아무래도 집에서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겠죠.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단무지, 소세지, 시금치 무침, 맛살, 볶은 당근 되겠습니다. 원래는 안에 덧대는 김위에 다시 계란 지단을 올리고 위 재료를 얹습니다만, 계란말이 김밥이기에 일단 지단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예쁜 지수맘 손.... 브이~~~ ㅎㅎㅎ


이렇게 김밥을 말아 둡니다. 

그리고, 커다란 팬에 기름을 아주 살짝 두르고 중간불에서 지단을 부칩니다 (기름이 너무 많으면 지단이 튀겨지게 되어 그리 좋지 않더군요). 
 

뒤집지 않고 은근히 부쳐주고 날계란이 거의 익을무렵 김밥 투하.........


지단의 밑을 살짝 뒤집개로 잡아 굴려줍니다. 김밥이 뜨거워 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한바퀴 굴려 계란으로 완전히 감싸줍니다. 계란말이가 헐거워 질수 있으니 비교적 꼼꼼히 말아주는 것이 요령이 되겠더군요. 





요렇게 익히면서 말아주면 계란지단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지단을 부쳐두고 식힌후 나중에 말게되면 잘 안말아지겠죠?

암튼, 이걸 예쁘게 썰어내면 됩니다. 브이~~ ㅎㅎ



미리 만들어 두었던 일반김밥과 함께 셋팅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무엇보다 맛입니다. 왜 속재료를 겉에 싸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걸까요? 어차피 재료는 마찬가지일텐데 말이지요. 


한입을 베어문 순간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김밥은 향과 맛이 강한 음식입니다. 서양친구들에게 시식을 하게 해도 가장 먼저 알게되는 향은 참기름이고 첫 맛은 바로 강한 김맛입니다. 계란으로 이를 감싸니 전체적으로 맛이 정말 부드러워 집니다. 그렇다고 김밥의 맛을 해칠정도로 그 맛을 희석시키는것이 아니라,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받쳐주는 주역이면서도 조역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더군요. 바로 옆의 일반김밥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비록 조금은 더 들어갔다고 하나 재료는 마찬가지인데도 그 맛을 내는 단계가 전혀 다릅니다. 과연 봉천동의 진순자 아주머님은 김밥의 맛을 한차원 올리신게 맞더군요.  곁들임 음식으로 무말랭이를 함께 낸다 하는데 그 궁합이 무척이나 잘 맞는다고 하는 평이더군요. 밑에 사진은 그곳의 사진이라고 하는데, 무척이나 간결해 보이나 무말랭이가 조금의 허전함을 메꾸어줄듯 하네요. 담은 무말랭인가요? ㅎㅎㅎ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낸 느낌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음뷰 포토베스트에 올려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